최후의 만찬을 생각하며

 


오늘(16일) 저녁부터는 유대력으로 5763년 니싼월 14일인 (2003년 4월 17일) 유월절 (무교절)이 시작한다. 2000여년 전,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베드로 와 요한을 먼저 보내시어 마가의 다락방에 마지막 유월절을 준비하게 하시었다. 예수님의 전도 기간이 얼마였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세 번의 유월절을 지나신 것으로 공생애가 3년임을 우리는 짐작하고 있다. 이제 그 분의 마지막 명절을 제자들과 같이 지내시기를, 복음서의 말씀 데로 예수님은 간절히 원하고 계셨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끝나가는 이 때에도 제자들은, 아직도 요한의 형제 같이 어머니의 치맛바람 까지 동원하여 이 세상의 좌우 정승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고, 가롯 유다는 현실적인 주권 회복이 물 건너 갔다고 낙담하고 있었으며, 베드로의 과대망상은 실수 없이 목숨을 걸고 주님을 섬기고 사랑할 것을 고백하고 있었다. 이런 제자들을 보시면서 예수님은 마지막 가르침을 그의 죽음과 함께 가르쳐 주고 싶었다.

이 날 오후에 예수님이 다락방에 도착하였을 때는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다. 허리에 수건을 두른 후 그 분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기 시작하셨다. 그를 따라 다니면서 그 먼 길을 동행하였든 그 들의 발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교만에 가득차고, 이 세상의 욕심에 잡혀 바로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이었다. 이를 생각하면, 발을 씻기시며 겸손의 교훈을 보이시는 예수님도 속으로 아마 울고 계셨을 것이다.

나도 참석해 본 일이 있지만, 지금도 성찬 전에 예수님의 명하신 대로 서로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을 행하는 교회들이 있다.


2000여년 전의 예루살렘은 유월절이면 그 좁은 도시가 발도 들어 놓을 틈도 없이 북적 그렸다. 유대인 사가 Flavius Jorephus와 로마의 역사가인 Tacitus의 기록에는 주후 65년의 유월절 절기에 예루살렘에 모인 유대인이 300만 명 이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탈묻(Pesachim 64b)에 기록된 한 기록은 다음 같다. 통계를 잡기 위하여 아그립바왕이 제사장에게 명하여 주후 64년의 유월절 양을 잡을 때에 양마다 한쪽 콩팥을 때어 놓게 하였다. 그것을 나중 집게하여 양 한 마리를 10 사람이 먹는 다고 계산한 결과 300만 명의 유대인이 예루살렘에 운집하였었다고 한다.

그런 유월절 때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자기들 힘으로는 방을 얻기가 힘들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명대로 실행하여 마가의 아버지의 크고 넓은 방을 얻게 된 듯 하다. 보통 다락방이라 불리우든 방은 2층에 따로 있는 방을 말하고 Aliyah라고 불렀다. 바깥 쪽에서 바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고 크기는 4.6 제곱미터가 보통이나 마가의 다락방은 12명 이상이 누울 수 있는 큰 방이었다.

무교절은 7일간을 지키라고 명하였다. (출 12:, 신 16:) 그러나 디아스포라들은 정확한 유대력의 정월 보름날을 잘못 알 가능성을 생각하여 유대 밖에서는 주전 5-6세기 경부터 8일을 지켜 오고 있다. 유대 땅에서는 첫날 만을, 그리고 유대 밖에서는 첫 2일간은 Sedar라는 가정 단위의 축하저녁 만찬을 행한다. 나머지 6일은 우리식으로 말하면 반 공일로 누룩 없는 떡만 먹는다. 물론 이 때는 성전에서 떠나 집으로 돌아 갈 수 도 있다.

무교절을 준비하라고 하신 그 준비들은 무엇이었을가?

오늘 낮 한 유대인 의사가 10시 조금 전에 베이글을 먹으면서 이것이 마지막 먹는 보통 음식이라고 한다. 11시경 부 터는 누룩이 있는 음식을 먹지 않게 되는데 혹시 실수라도 있을까 생각하여 1시간 전에 끝낸다고 한다. 물론 오늘 저녁 Sedar 때 까지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또한 니산월 13일을 “맞이의 금식일” 이라 하여 이 날은 맞이들이 살아 난 것을 기념한다. 물론 무교절 기간 동안은 Matza만 먹어야 한다.

무교절의 준비는 철저하다. 누룩이 안든 떡을 준비하기 위하여 모든 매일 먹는 음식을 집안에서 보이지 않게 치워야 한다. 밀, 호밀, 귀리, spelt (밀의 일종?)등과 지금은 쌀 옥수수 땅콩 콩 종류로 만든 모든 것을 누룩이 든 떡, Chametz라고 하여 못 먹는 음식이다. 이런 음식이 집안에 있어도 안되고 심지어 짐승에도 줄 수 없다. 그래서 몇일 전부터 온 집안이 과자 조각이라도 없게 하기 위하여 대 청소를 하고 찬장과 부엌은 구석 구석 까지 송곳 같은 것으로 후비고 몇일 식 닦아내야 한다. 남은 식품들은 비 유대교도들에게 팔고(?) 무교절이 끝나는 다음날에 도로 사드리는 형식을 취한다. 물론 집안의 가축도 같은 방법으로 해결한다.

밀가루를 곱게 빻아서 마른 곳에 두었든 것을 맹물만 섞어서 떡을 굽는데, 빵이 부풀지 않게 물을 섞기 시작하면서 18분 안에 불에 구워서 비스켓 같이 바짝 마른 얇은 밀가루 떡을 만들어야 한다. 사용하는 물도 저녁이면 온도가 높아져서 떡이 부풀 가능성이 있음으로 물은 기러서 밤새워 찬 곳에 둔 것이라야 한다. 이 떡을 Matza라 하는데 8일간을 이 음식을 먹고 지나야 한다.

현대적 의미로 누룩 없는 떡이란 것은 부풀어 오른 허영과 오만을 빼어버린다는 의미로 말한 랍비의 글을 본 일이 있다.

식기도 사기 그릇이나 토기들과 나무로 된 것은 그 사이에 흡수된 Chametz가 있을 수 있음으로 사용하지 않고 쇠로 된 것이나 유리나 Pylex로 된 것만을 사용하여야 한다.

예수님의 최후 만찬은 둥근 상이나 네모난 크다란 상을 이 때는 준비한 듯하다. 지금도 이 날 만은 의자에 앉아 먹는 식탁을 사용하지 않고 가운데 낮은 상을 두고 베개를 가슴 밑에 넣고서 비스듬히 기대어 발은 바깥 쪽으로 뻗어서 반 누운 상태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가운데 상을 두고 이 같은 형태로 왼 팔을 밑으로 고이고 반 기댄 상태로 식사를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요한은 예수님의 가슴에 기댄 상태였다고 하였으니 오른 팔을 밑으로 예수님 앞 쪽에 있었을 것이다.

아마 유다는 예수님의 옆으로 뒤쪽 편에 있었지 않았는가 짐작된다. 성경에 기록 된 데로 그 거리라야 예수님이 음식을 찍어서 줄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상은 한편은 비어 있고 다른 편으로 두곂의 천으로 덮여 있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그릇은 몇 개로 구분되어 있는 용기이고 그기에는 Matza, (누룩 없는 떡), Chazelet, Maror (모두 쓴 나물), Karapas (파셀리 같은 채소), Charoset (Nut과 사과를 섞어 만든 음식) 과 붉은 포도주를 담은 그릇이 있었을 것이다.

요사이 행하는 유월절 행사를 보면서 그 때를 짐작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엘리야의 오기를 기대하면서 문을 조금 열어두고서 다음 같이 sedar가 진행된다.
1. kaddesh: 성화 (Sanctification)….유월절을 축하하는 포도주를 축복하고 첫 잔을 마신다

2. Urechatz: 씻음…손을 씻는데 수술실 같이 손끝을 들고 물이 손으로 흘러 내려가지 않게 손에 물을 부어 씻는다.

3. Karpas: 채소: 채소를 소금 물에 찍어 먹는데 보통 Parsley를 사용하며 채소는 유대인의 낮아진 모습을, 그리고 소금은 그들이 흘린 노예생활의 눈물을 의미한다.

아마 예수님이 찢어서 찍어서 유다에게 주었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듯이 떡이 아니고 이 채소가 아니었을 가 생각된다.

4. yachtz: 쪼갬…상에 있는 3개의 Matza중의 하나를 쪼개어 반은 원래대로 상에 놓고 반은 후식으로 따로 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 3개의 Matza를 3위 1체의 상징으로 또 쪼개어진 하나의 Matza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의 고통으로 생각한다는 유대인의 글을 본 일이 있다.

5. Maggid: 이야기….성경의 말씀 데로 이는 출애굽의 이야기를 하여 주는 대목이다. 이는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이 하여야 하는 질문으로 4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른이 이를 설명한다. 그러나 보통 찬송으로 이를 대신 흔히 설명 한다. 이 때에 2째 잔의 포도주를 마신다

6. Rachtzah: 다시 씻음…matza를 먹기 위한 준비이다.

7. Motzi: 알곡으로 된 식품을 축복….음식물을 만드는 곡류를 축복 한다.

8. Matza: Matza를 특별히 축복하고 먹는다.

9. Maror: 쓴 채소...요리 안한 매운 무 (Horseradish), 쓴 상치 (Romaine Lettuce) 등을 축복하고 먹으며 이는 노예생활의 혹독함을 의미한다. 이때 넛과 사과와 계피, 포도주로 만든 음식 (Charoset)을 같이 먹는데 이는 노예 생활 때 만든 벽돌을 의미한다. 두 가지의 쓴 나물 중에서 Maror만 이때에 먹는다.

10. Korech: 샌드윗치….가말리엘의 스승인 Hillel은 Maror는 matza와 유월절 양과 함께 같이 먹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주후 70년 성전 파괘 뒤에는 이제는 제사를 행하지 않고 기도로 대신 하고 고기가 없음으로 Charoset을 넣어서 먹는다.

11. Schulchan Orech: 만찬…이 때는 무엇이나 준비한 음식을 먹는다. 주로 생선., 국, 꾸운 닭고기, 터키등을 먹는다.

12. Tzafun: 반으로 쪼개어 두었든 Matza의 반쪽을 이때 후식으로 먹는다.

13. Barech: 식사후의 감사…세 번째 컵의 붉은 포도주를 따르고 감사를 한다. 마지막 축복은 포도주 위에 행하고 마신다. 그리고 넷째 잔을 붓고 동시에 다른 하나의 잔 (엘리야의 잔)도 이 때에 채운다. 엘리야는 메시야의 소식을 유월절 때에 전하기 위하여 올 것이다.

14. Hallel: 찬양…몇 개의 시편을 암송한다. 마지막 시편의 축복을 포도주 위에 행하고 이 잔을 마신다.

15. Nitzah: 마침….간단히 끝났음을 말한다. 내년은 예루살렘에서 유월절을 지킬 것이다. 내년 안에 메시야가 임하실 것이다. 이 뒤에는 노래와 이야기들로 만찬은 끝난다.


예수님이 주신 포도주와 때어 나누어 주신 떡과 하신 말씀은 이 Sedar 예식중 어느 때에 한 것일가? 아마 첫 잔, 혹은 둘째 잔의 포도주를 축복하시고 이 포도주가 그의 피를 상징하는 것을 말하고 8번째 Matza의 축복 뒤에 그의 살을 의미한다고 하셨을 것 같다고 혼자 상상 해본다.
만찬 후에 그들도 찬송을 하면서 감람산으로 향하였다.

기독교의 날로 주님의 최후의 만찬 날은 내일 저녁부터이다.

예수님은 모든 유대인들의 명절을 끝까지 지키셨다.

주여 우리도 그 자리에 동참하기를 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