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Gras, Canaval & Lent

 

3월에는 큰 아이와 둘째의 생일이 2주 사이에 겹쳐 있다. 금요일 퇴근하여 집에 오니 albany에 사는 막내가 두 아들을 다리고 사위와 함께 집에 와 있다. ER 전문의인 사위는 손을 시커멓게 하여 물새는 싱크 대를 고치고 있고 큰 얘는 일찍 퇴근하여 자기 생일 만찬을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 얘들이 자랄 동안 바쁜 생활 속에서 남녀 구별 없이 돌아가면서 설거지를 식힌 아버지의 가정 교육 덕(?)으로 우리 집에서는 금 토 일의 주말 요리를 큰 아들이 항상 한다. 말대로 하늘이 준 "시어머니의 심술"이 때로 며느리에게 향할 때도 있지만 요리를 잘하니 어쩔 수가 없다.

“얘 이 큰 대야의 물에 담긴 붉은 콩은 무슨 요리를 할거고?” 대답인즉 Craw Fish (민물에 사는 새우 같은 가제) 와 함께 먹을 뉴 올리안스 스타일의 요리를 한단다. 10파운드는 되어 보이는 기름 때 낸 오리를 향료에 섞어 오븐에 넣으면서 “지금은Lent (사순절) 기간이지만 Mardi Gras를 하려고요” 한다.

마디 그라? (Mardi Gras) 그것은 1년에 한번씩 있는 뉴 올리안스의 광란적인 축제가 아닌가?? 무식을 면키 위하여 인터넷을 뒤지고 보니 “아아 그렇구나” 하게 된다.
Mardi란 Tuesday을 의미하고 Gras란 Fat를 의미하는 불란서 말이란다. 다시 말하면 기름 끼 있는 음식을 잔뜩 먹는 화요일이란 뜻이다. 하긴 옛날 불란서 인들의 주거지였든 뉴 올리안스인지라 그런 불란서 풍습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다시 찾아보니 브라질의 Canaval도 아프리카의 풍습과 혼합하여서 조금 이상하지만 같은 뜻에서 출발한 것이란다.

로마 카도릭이나 정교회 그리고 어떤 신교 교파에서는 사순절을 엄격하게 지킨다. 어떤 교회들은 부활주일 전 저녁까지의 40일간을 (그 사이의 주일 날은 안 지킴) 참회와 고해의 기간으로 지키며 주님의 부활에 동참할 준비를 한다. 그 기간 동안 금식 혹은 하루 한번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옛날부터 술, 고기 ,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 같은 음식들은 이 기간 먹지 않는 전통이 있었다. 그래서 사순절이 시작하는 Ash Wednesday (금년은 3월 5일)가 되기 전날 집에 있든 기름 끼 있는 음식으로 포식하는 날이란 뜻이란다. 쉽게 그들은 계란 우유등에 밀가루를 보태어 “팬 케이크”를 흔히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이 전통이 바로 “재의 수요일’ 바로 전 날의 “마디 그라”이다. 카니발은 몇일 씩 계속 되지만 마티 그라를 마지막으로 렌트 기간이 된다. 다음날은 그 전해의 종려 주일에 축복하였든 종려 잎을 태운 재로서 이마마다 십자가를 신부들이 그려줌으로 사순절이 시작된다.

40일의 고난은 예수님의 40일 광야의 금식준비 기간을 생각하며 주의 고난에 동참하고, 재의 수요일의 예식은 “우리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감” 즉 내가 주와 함께 죽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은 늦었지만 마디 그라를 하면서 사순절 기간 동안 내 자신을 절제하고주님의 고난과 기도에 동참하는 부활절을 마지하고 싶다.
조금은...굶는 이 땅의 어린이와...전쟁의 공포에 찌들고 공해에 물든 이 지구 위에...무릎을 꿇고 눈을 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