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국 |  | 04.04.24 10:07 

금년은 Sabbath(안식일)와 Rosh Hashana (나팔절--설날)가 같은 날이 되어서인지, 오늘 아침은 유대인 Synagogue가 있는 골목마다 순경들이 교통 정리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단장한 많은 유대인 가족들이 손을 잡고 길을 건너고 있다.

어떻든 유대인들이 많이 사는 우리 동리의 집 값이 안식일 날 Synagogue 까지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의 집이면 특히 값이 비싼 이유를 알 듯 하다.


음력을 사용하는 유대력으로 7(Tishiri)월은 특별한 계절이다. 7월 1일은 나팔절 이라고 하는 설날이고 10일 날은 Yom Kippur(속죄일)이다. 몇일 뒤인 7월 15일부터 Sukkoth(장막절—초막절)이 시작된다. (레위기 23: 24-44)

나팔 절이란 이름은 성전 시대부터 지켜 온 명절이다. 이 날은 양의 뿔로서 만든 나팔을 부는 날이라서 거기서 나팔절이 유래하였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Rosh Hashana의 원 뜻은 “ 한 해의 머리” “ 한 해가 시작하는 날” 이란 뜻이란다. 유대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취주악기인 양각(羊角) 나팔을 악기로 사용하였고 또 매달 초승 때인 월삭 때는 이 나팔을 불었다.

재미 있는 것은 유대인들이 양 뿔을 사용한 이유이다. 양은 이삭을 아브라함이 제사 드리려 할 때 하나님이 준비하신 수풀에 뿔이 걸린 수양을 대신 한데서 유래하였다 한다. 또 소 뿔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모세가 시네산에 십계명을 받으려 갔을 때에 산 밑의 유대인들이 금 송아지를 만들어 섬긴데 서 유래한다고 한다. (모형학적으로 말한다면 양은 그리스도이며 그의 뿔 소리는 복음이 아닐까?)

설날 한달 전부터 (6월--Elul)설날까지 회당에서 양각 나팔을 매일 부는데 이 뜻은 1세기의 유대인 철학자 필로의 설명으로는 유대인들에게 이 때에 시네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토라”를 주신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한다.

전승에 의하면은 두번 째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 갔을 때에 산 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는 금송아지를 만들지 말라는 주의시키는 양각 나팔을 산 위에서 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탈뭍의 기록에, 나팔 소리는 사탄으로 하여금 메시야가 오셨을지 모른다고 혼돈시키고, 심판의 날에 유대인에 대한 고소를 하지 못하게 하는 뜻이 있다고 한다. 사탄은 메시야가 오시면 그의 힘과 능력은 마지막이라고 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대의 일로는1967년 이스라엘 군이 예루살렘을 회복하였을 때에 그들은 그들의 주권을 선언하는 뜻으로 성전 터에서 옛날과 같이 이 양각 나팔을 불었다고 한다.

실제 설날은 우리가 가지는 설날과 뜻은 같으나 10일간의 회개 기간이 이 날부터 시작하고, 마지막은 속죄일의 단식, 회개의 고행이 있게 된다.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한 해를 돌이켜 보며 "망년회”하고, 하나님과 새로운 해를 출발하는 일을, 설 다음 날부터 시작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실제 신앙적으로는 한 달 전인 Elul월부터 영적인 설을 준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달은 모세가 시네산에서 심계명을 받은 달이라고 유대인들은 믿고 있다.

추운 겨울에 양력이든 음력이든,설 날이 있는 우리에게는 한 여름이 끝나 가는 때에 있는 설날은 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더군다나 그것은 정월 초하루도 아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한 해의 시작인 Nissan(양력 3울-4월)월은 유월절이 있는 달이고 그 초 하루는 엄밀한 의미에서 또 다른 설날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들은 나팔 절 같이 지키지는 않는다.

유대인의 설날 음식 상에는 그 해의 새로운 과일들을 놓는데 사과, 석류, 포도 등을 놓는다고 한다. 일부 보수 유대인들은 여름 동안 과일을 먹지 않다가 처음으로 그 해 과일을 이 때 먹는 사람도 있다 한다. 과일들은 특별한 건강과 축복을 의미 하며 씨가 많은 석류를 특히, 이 때에 놓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꿀도 놓는데 이는 한 해가 꿀 같이 달콤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 한다.

설날의 한 끼는 생선 머리 요리가 있는데 이는 “오는 해는, 우리 친구들의 지도자가 되고 사회에서 머리는 될지언정 꼬리는 되지 말라”는 뜻이 있다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유대인들은 생선을 비교적 많이 먹고 또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생각하여 안식일 식사도 한끼는 생선을 먹게 권하고 있다.
그래서 카도릭에서 왜 금요일에 생선을 먹고 육식을 먹지 말라고 권장 하게 되었는지 알 듯하다. 유대인의 안식일 식사는 금요일 저녁에 시작한다. 우리에게는 별 뜻이 없지만 육식을 하는 민족들에게는 뜻 깊은 일인 듯 하다.

나팔절에서 속죄일 까지 10일간은 유대인 전통에서 특별한 기간이다. 그들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은 하나님은 각기의 죄악의 판단을 미루시며 마지막 속죄일 까지 유보하신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판단이 불리하게 내리지 않게 다시 생각하여 주시기를 구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는 속죄일은 안식일과 대등 할 정도로 거룩한 날이다. 한 예로 이 두 날은 누가 죽어도 장사를 할 수가 없다.

나팔절과 속죄일에는 유대인 회당에서 랍비들과 사람들이 흰 두루마기 입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성전 시대에 대 제사장이 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 갈 때에는 황금색 예복 대신에 흰 베 두루마기를 입은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는 선지자의 비록 너희 죄가 주홍 같이 붉을지라도 흰 눈 같이 희게 될 것이란 말을 기억나게 한다. (이사야 1:18)

그들의 예배의 나팔 소리는 1. 하나님의 자녀 됨을 확인하고 2. 이스라엘의 하나님과의 계약을 확인하고 3. 메시아가 오신다는 신앙을 확인하는 내용이라 한다.



얼마 전에 한 유대인 동료가 수염을 기르고 아침에 면도도 하지 않고 와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일주일 동안 꾸미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이를Shiva라고 한다. 목욕을 하지 않고, 사람들과 수다를 하지 않는다. 집안의 거울들을 가리워 두고, 가죽이 있는 신을 신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불편하게 하기 위하여 모래나 흙을 신 속에 넣고 다니기도 한다.

속죄일은 목욕, 식사, 성교 등을 금하고 있다. 흡사 상을 당한 때와 같이 한다. 이는 “스스로 괴롭게 하여”라고 기록된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레 23:27) 이날에 회당은 운동화를 신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옛날의 가르침의 근본 뜻은 잊어 버리고 가죽을 바깥에 장식한 비싼 운동화를 신고 온다고 불평조로 기록한 유대인 글을 본 일이 있다.

속죄일 예배에는 그들은 요나서를 주로 읽는다고 한다. 그것은 하나님은 만민의 하나님 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며 이 명절 기간의 뜻과 요나서가 하나님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들에게는 선택적으로 지키는 많은 구약 시대의 명령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유대인들이 지키고 있는 많은 풍속 속에서 참된 하나님의 뜻을 짐작 할 수 있는 많은 깊은 내용들을 볼 수 있음을 감사 할 일이다.